붕어 낚시 시즌
우리나라 낚시 인구 중에서 민물 낚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붕어 낚시..
그만큼 오래 전부터 토종 붕어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각광을 받아온 레저인 만큼 붕어 낚시는 그 시즌이 따로 정해지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전천후 레저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나 혹한의 한겨울에도, 바람 부는 날에도, 달빛 고요한 밤에도,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붕어 낚시는 계속 된다.
물론 이처럼 좋지 않은 날씨에 출조 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진정한 꾼들은 웬만한 악천후가 아니라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낚시 장비를 챙길 것이다.
물론 붕어가 워낙 예민한 물고기라서 날씨에 따라 조황이 사뭇 차이가 나겠지만, 풍성한 조과만이 진정한 漁樂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꾼들의 낚시는 계속 될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것 말고도 낚시는 또 다른 힐링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붕어 낚시를 하기 정말 좋은 시기와 날씨는 분명 따로 있다. 비단 조과와 관련이 있든 없든 말이다.
사실 어느 계절이든 100% 낚시를 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시기는 그다지 많지 않다.
겨울 혹한기는 추위도 문제지만, 붕어의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이고, 무더운 한여름 또한 수온의 지나친 상승으로 붕어들의 회유와 먹이 활동이 떨어진다. 일단 붕어보다 사람이 더위를 먹어 지친다.
붕어 낚시하기 좋은 날
이런 관점에서 볼때,, 봄과 가을이 그래도 낚시하기 가장 좋은 시기와 날씨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봄에는 반짝 산란기 특수 외에는 벼농사를 위해 물을 빼는 배수가 이루어지 때문에 최악의 시기이기도 하다. (붕어 입장을 사람의 입장으로 비유하자면,, 지붕이 내려앉는데 밥이 넘어가겠는가?)
또한 산란기에도 아래와 같은 변수는 존재한다.
- 첫째, 산란을 막 끝낸 붕어는 오히려 먹이 활동 활성도가 오히려 주춤해진다.
- 둘째, 위에서 이미 언급한대로 본격적인 배수기가 시작되면서 예민한 붕어들의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 셋째,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바람'이다. 강한 바람은 정확한 채비 투척과 찌를 보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 외에도 물색을 투명하게 하여 경계심 많은 붕어들을 더 깊은 곳으로 쫓아내기도 한다.
가을의 경우에는 월동 전 붕어들의 식욕이 왕성해지는 특수를 볼 수도 있지만, 가을의 물속 환경 및 수중 생태계는 여름과 겨울의 경계가 일반적인 상황에 비해 더욱 급작스럽게 변화하기 때문에 조황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저런 경우를 놓고 봤을 때,, 그래도 봄철 산란기야말로 갈수기가 끝난 후 찾아오는 오름 수위 특수와 함께 붕어 낚시의 황금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 봄철 붕어의 산란기 ~ 배수가 일어나는 농번기 직전의 저녁 무렵과 새벽,
- 봄~가을까지 대낮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직전의 오전 시간대이며,
- 공통적으로 기온이 20도에서 ~30도 이하,
- 보름달이 없고, 비가 내리더라도 저기압이 강하지 않는 날 등..
일단 이와 같은 조건만 갖춰진다면 그래도 붕어 낚시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와 날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