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내리는 휴일이면, 야외 활동 보다는 실내에서 차분하게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혼술도 한 잔 하면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시간이 더 유익합니다.
그런데 붕어 낚시꾼들은 비 오는 날의 雨中出釣를 또 하나의 낭만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 오는 날의 붕어낚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雨中出釣의 매력
붕어 낚시꾼이라면 다음과 같은 비 내리는 날의 붕어낚시 정취를 공감할 것입니다.
- 파라솔이나 유료터 잔교 위로 떨어지는 빗방을 소리가 좋다.
- 수면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오히려 차분한 마음을 선사한다.
- 가뭄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내리는 비는 정말 고맙기까지 하다.
- 더위에 지친 물고기들도 활성도가 살아난다.
- 고기를 잡지 못해도 비 내리는 저수지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부 낚시꾼들은 일부러 비 오는 날 출조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 이러한 우중출조는 색다른 분위기와 붕어낚시의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빗방울이 쏟아지는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내는 월척 붕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막 뛰는 그런 그림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운치가 있는 '우중출조'라고 해도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비바람이 거세면 결코 낚시를 할 수 없겠죠?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낚시가 가능할 정도의 강수량이어야 비 내리는 날의 출조가 가능할 것입니다.
수면 위에 내리는 빗방울
'우중출조'의 주의점
비 내리는 날의 붕어낚시가 아무리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고려하여 출조를 결정해야 합니다.
- 기상청 당일 해당 지역 시간대 별 일기예보를 철저히 확인한다. (기상청 날씨누리)
- 바람이 초속 3m 이상이면 출조하지 않는다.
- 강수량이 최대 20mm를 넘어가면 되도록 출조하지 않는다.
- 우비 준비,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 착용, 핸드폰 충전 상태 확인
- 조력이 오래 되지 않는 꾼은 되도록 자연지 보다는 유료터로 출조한다.
- 낚시터까지 가는 길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은 피한다.
- 번개가 치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낚싯대를 잡으면 안 된다.
- 댐이나 둑, 그리고 계곡이 인접한 곳은 삽시간에 물이 불어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더라도 장마가 계속된 상황에서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좁은 산길은 언덕의 토사가 갑자기 내려 앉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안전 사항 이외에도 몇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바람에 비닐, 배터리 등의 쓰레기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지반이 무른 곳에 오래 주차하지 않는다. (철수할 때 바퀴가 진흙탕이 된 곳에 있게 됨)
- 떡밥 미끼는 운용하기 불편하므로 옥수수나 지렁이와 같은 생미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유의 사항과 특성들을 잘 이해하고 지킨다면,,
비 오는 날의 붕어낚시 출조는 낚시꾼으로 하여금 새로운 운치와 매력을 선사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래도 일단 안전과 환경이 훨씬 더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