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낚시꾼 납량특집이라고 한다면, 단연 낚시터 괴담이겠죠.
이러한 낚시터 괴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아주 다양하게 많이 나돌고 있는 단골 소문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이 바로 충남 예산의 살목지입니다.
특히 '심야괴담회' 방송 프로그램에서 '살목지 괴담' 편이 방영되면서 더욱 많이 퍼져나간 것 같습니다.
현장 인터뷰하는 제보자
심야괴담회 살목지 사연 개요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젊은 여성 제보자의 살목지 괴담 스토리를 아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야근이 많은 연구원인 제보자는 지름길인 산길을 통해 출퇴근 하던 중이었다.
- 안개가 유독 자욱하여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어느 날 밤, 네비게이션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 네비는 이상하게도 점점 폭이 좁은 비포장 도로로 이끌었다.
- 급하게 좌회전 안내를 받고 핸들을 꺾자 수심을 알 수 없는 저수지가 바로 앞에 있었다.
✅ 급하게 빠져 나온 제보자는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엄마가 아닌 귀신이 통화를 해서 핸드폰을 버리고 겨우 집에 왔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부터는 모두 교통사고에 의한 의식불명 상태에서 본 환각이었다.
✅ 그 뒤로 자꾸만 귀신이 나타나 괴롭혀서 방송에 제보하고, 나중에 보도진과 함께 다시 그곳을 찾아 굿도 하고 했는데 또다시 귀신이 나타나 욕실에서 헤어드라이기 테러를 했다.
✅ 그래서 어떤 보살을 찾아가고, 그 보살의 소개로 악귀를 모시는 다른 무당을 찾아 제보자의 체모 등을 담은 인형을 땅에 묻는 주술적 행위를 하고 나서, 이 무당의 연락을 차단한 뒤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살목지 실제 현장 풍경
살목지 괴담은 진실일까?
이 사연을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아주 그럴 듯하게 각색한 한 편의 공포 웹툰이나 소설을 보는 느낌입니다.
제보자가 있고, 방송에도 나간 이야기니까 '주작'이라고 단정 지을 생각은 없지만,,
(그런데 반대로,, 제보자가 "나는 경험했다" 하고 말하기만 하면, 그냥 무조건 사실인 걸까요?)
아무튼..
- 스토리 개연성을 위해 좀 억지스러울 정도로의 액자식 구성 방식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과
- 다른 목격자나 증빙이 되는 물건 없이 오직 제보자의 사연만 가지고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데
- 더욱 가관인 것은 그 뒤로 이 이야기가 재 가공되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살망스럽기까지 하죠.
✅ 낚시터와 관련된 괴담은 이 살목지 괴담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아주 많이 회자되고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 살목지 괴담은 최근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제보자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더 많이 부각된 측면이 있습니다.
✅ 그런데 실제 살목지는 그렇게 오지도 아니고, 상류 쪽을 제외하면 도로도 나 있습니다.
✅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캠핑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살목지를 잘 모르고 낚시나 캠핑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들 중에서 위 제보자 사연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기도 합니다.
광시 한우촌에서 물어보면 현지인들은 다 외지인들이 와서 지어낸 얘기라고 코웃음을 칩니다.
참고로 살목지에는 떡붕어도 많은 편입니다.
아직은 토종터인 것 같기는 한데, 민물새우는 못 봤습니다.
상류 쪽에서는 스마트폰 신호가 안 잡히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한 마디로 주작, 뻥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