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채비가 경량화 되는 추세에 의해 세미플로팅 원줄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까다로워진 양어장 붕어들의 입질 파악을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노력인 듯합니다.
그러나 세미플로팅 원줄을 사용하면서 입질 파악이 더 힘들거나 말뚝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벼운 채비를 구성하기 위해 사용한 세미플로팅 원줄이 오히려 입질 파악에 불리한 경우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찌올림 매커니즘의 기본
일단 찌올림의 기본적인 이해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찌올림의 매커니즘을 정리합니다.
- 우리나라 붕어낚시의 주류는 바닥 올림 낚시입니다.
- 찌를 올린다는 것은 바닥 낚시를 한다는 것입니다.
- 바닥 낚시는 봉돌이 바닥에 확실하게 닿아야 합니다.
붕어가 미끼를 흡입하고 머리를 들었을 때 찌가 올라오기 위해서는 채비가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봉돌이 확실하게 바닥에 안정적으로 안착 되어 있어야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붕어의 입질이 지저분하거나 잘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채비 밸런스가 깨졌다는 의미입니다.
세미플로팅 원줄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
채비를 구성할 때 요즘에는 워낙 가볍게 맞추는 것이 유행이다 보니, 초보자의 경우 자칫 너무 가벼운 찌맞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다음과 같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가벼운 찌맞춤을 의식한 나머지 바늘까지 달고 맞춘다.
- 원줄 무게까지 감안해서 맞춘다.
- 확실하게 얼레 채비를 구성하는 것도 아니면서 찌톱을 내놓는 마이너스 찌맞춤을 한다.
여기에 비중이 가장 가벼운 세미플로팅 원줄을 사용합니다.
세미플로팅은 원래 바다 표층 낚시에서 사용하던 가벼운 비중의 낚싯줄입니다.
이렇게 되면 채비의 균형이 완전히 깨집니다.
그러면 실전에서 봉돌이 바닥에 확실하게 안착하지 않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가벼운 찌맞춤에 세미플로팅으로 세팅하면 수조에서는 몰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초릿대가 잡아 당기는 효과에 수심에 따른 부력까지 작용하여 봉돌이 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 붕어의 입질 패턴은 다음과 같이 나타나게 됩니다.
- 거의 말뚝이거나 깨작거리는 입질로 끝난다.
- 밑으로 살짝 빨려 들어 가는 입질로 끝나기 때문에 예신만 하다 마는 것으로 보인다.
- 그 결과 챔질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
이렇기 때문에 붕어가 아예 미끼를 물고 달아남으로써 찌가 완전히 쑥 들어가는 입질이 아니면, 후킹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마무리
까다로워진 붕어의 입질을 더 쉽게 파악하기 위해 정밀한 찌맞춤을 하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채비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팅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니까요.
다만, 채비의 균형이 깨질 정도로 너무 예민한 찌맞춤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스위벨 채비의 개척자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나 평산 송귀섭 선생은 항상 봉돌이 바닥에 확실하게 안착해야 안정적인 찌올림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채비가 가벼워서 붕어가 찌를 잘 올리는 것이 아니라,,
채비가 안정적이어야 붕어가 올리는 입질이 분명하게 구현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세미플로팅이어서 입질 파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채비가 너무 가볍기 때문에 입질이 지저분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