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미끼 대물낚시의 추억 feat. 민물새우 붕어낚시

오늘은 지난 붕어낚시의 기억 속 추억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바로 새우를 미끼로 대물낚시를 하는 것에 푹 빠졌던 시기의 추억입니다.
한때는 자연지 노지에서 붕어낚시하는 사람들 가운데 새우 미끼를 이용해 대물낚시를 하는 것이 한창 유행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민물새우 토종붕어 낚시 🎣


저수지 자생 새우 개체를 잡아 밤낚시 대물 낚시를 하다 보면, 찌올림이 정말 환상적이었죠.
밤에 새우 미끼를 사용하면 씨알 선별이 되다 보니 낚아 올린 붕어들은 최소한 준첩급 이상의 멋진 씨알들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좋았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토종터에서는 낮에는 참붕어를, 밤에는 새우를 미끼로 낚시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토종터가 워낙 드물어지기도 했고,
요새는 대물 낚시도 아예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낚은-붕어-모습

그리고 배스나 블루길이 유입된 곳은 민물새우가 아예 씨가 말라버리기 때문에 민물새우 채집도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생미끼로 기다리는 낚시를 하기보다는 떡밥, 글루텐처럼 붕어를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미끼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붕어낚시 채비 역시 전통적인 외봉돌 채비에 국한되지 않고,,
분할 채비는 물론, 사실상 마이너스 찌맞춤인 얼레 채비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끼보다도 오히려 채비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는 추세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한창 새우낚시에 심취했을 때,,
충남의 어느 계곡지를 자주 찾았었는데, 그곳은 토종 민물 새우가 정말 많았던 곳입니다.
새우망을 던져 놓으면 바글바글하게 채집이 됐어요.

딱 낚시할 만큼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방생한 뒤 하룻밤 낚시를 하고 나면,,
월척 붕어는 물론 동자개, 메기까지.. 정말 다양한 토종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달라진 환경들 🌳


그런데 오랜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 그 저수지는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농어촌 공사의 허가를 받은 관리형 저수지 유료터로 바뀌었고, 그 많던 새우들도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최악인 건, 깨끗한 토종터가 배스, 블루길이 유입되어 피라미, 납자루 등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배스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작은 물고기보다도 민물 새우와 다슬기입니다.
이런 개체들이 사라지고 나면, 베이트 피시인 작은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그 다음은 붕어와 같은 물고기들이 먹잇감이 되는 것이죠.

미끼용-민물새우-모습

이렇게 새우, 다슬기 같은 청소부 수서 생물들이 사라지게 되니 물도 더러워지기 시작했고,
산란철이 되면, 블루길들이 달려들어 토종 물고기의 알들을 사정 없이 먹어 치우기 시작하자 붕어 얼굴 보기도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젠 웬만한 저수지들은 거의 다 유료터化 되거나 노지는 낚시 금지 구역이 확산되고, 그나마 할만 곳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자리 잡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쓰레기를 너무 함부로 투기 하는 것도 큰 문제이고요.

이러다 보니, 요즘에는 그냥 관리형 저수지급 유료터에서 향붕어 떡밥 낚시만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일상이 바쁘다 보니 오지를 찾아다닐 여력도 없고요.
그래서 가끔씩 새우 낚시를 하던 그 시절이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그 기억들이 이제 와서 추억이 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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