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유해 생물들로 인해 갈수록 토종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배스 역시 심각한 생태교란 외래 유입종이죠. 하지만 다 알고 있듯이 배스는 원래 식량난 해소를 위해 식용으로 들여온 물고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배스를 과연 식용으로 이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배스에 대한 인식
이미 언급 바와 같이 배스는 식용 목적으로 들여온 어종입니다.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낮은 시기였기 때문에 이 녀석들이 어떤 환경적 문제를 야기할 것인지 상상도 못했겠죠.
하지만 이제는 반드시 퇴치해야만 하는 유해 어종입니다.
물론 완전 퇴치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퇴치'란 개체 조절이 가능하고도 지속적인 수준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게 되겠냐?"라며 냉소적으로 대할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배스에 대한 인식은,,
'반드시 퇴치해야 할 유해 외래 어종'이라는 대전제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배스를 비롯한 블루길, 브라운송어,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등에 대한 퇴치 노력은 어쨌든 지금도 계속 되고 있으며, 관련 기관에서 더 나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일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명 '배서'라고도 불리는 배스 앵글러들이죠.
이들 중 일부는 "어차피 완전 퇴치는 불가능하니까 그냥 냅둬라. 이미 토종 된 거나 다름없지 않냐?"라는 궤변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일부의 취미 생활을 위해서 배스 퇴치를 방치하거나, 퇴치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스 보호를 주장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그렇다면 배스와 같은 외래종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퇴치할 수 있을까요?
블루길, 배스의 식용 가치
배스, 블루길을 퇴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식용으로 들여왔으니 먹어서 개체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배스와 블루길의 식용 가치는 이미 도입 시기부터 입증된 것입니다.
식용 가치로는 어쨌든 영양 성분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맛이겠죠.
배스의 영양 성분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또 복붙하듯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맛일 텐데..
배스, 블루길 다 맛있는 생선입니다.
먹어본 분은 안다고, 오히려 붕어, 메기보다 낫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는데 구경하던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블루길 낚는 족족 달라고 하더군요.
언제부터인가 "배스는 비린내가 심하다"라는 말이 돌았는데, 비린내 안 나는 생선도 있습니까?
배스 비린내가 딱히 다른 물고기들보다 더 심하지도 않고, 특유의 뭐 그런 냄새 같은 게 따로 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배스를 농어회처럼 날 것으로 드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민물고기니까 생 것은 좀..) 배스가 민물 농어이기 때문입니다.
캡처를 해두지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배스 패치 버거 전문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이연복 쉐프는 '배스 멘보샤'를 선보이면서 배스는 아주 훌륭한 식재료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원래 진짜 멘보샤 메인 재료는 새우살임)
일단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배스, 블루길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배스는 튀김, 블루길은 구이가 갑
- 배스 튀김은 포를 떠서 튀김옷을 입혀도 되고, 토막이나 칼집을 내어 통째로 튀겨도 됨
- 블루길 튀김도 좋고, 배스 구이도 역시 좋음
- 배스는 살을 저며서 전을 만들어도 됨
- 블루길은 조림으로 요리해도 먹을만 함
- 소주에 10분 정도만 담가둔 후, 조리하면 비린내 거의 사라짐
한국인들은 '민물고기' 하면 '매운탕'을 떠올리는 데, 사실 토종 물고기 중에서도 매운탕을 주로 끓이는 건 잡고기들입니다.
대표적인 민물고기인 붕어, 잉어도 매운탕으로 못 먹어요.
메기, 동사리, 피라미류 같은 잡고기들만(주로 비늘이 없거나 아주 작은 개체들) 주로 매운탕을 끓일 수 있고,
붕어는 가시가 억세기도 하고, 의외로 비린내가 심해서 찜으로 요리하지, 매운탕 못 끓입니다.
그런데 배스의 경우 매운탕도 무난합니다.
결론
어쨌든,,
붕어찜, 메기 매운탕 등.. 민물고기도 잘 먹는 한국인에게 배스나 블루길 또한 훌륭한 식재료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긴 합니다만.
이 밖에도 배스나 블루길로 어묵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러한 유해 외래 어종들의 완전 퇴치는 불가능하더라도 토종 생태계 균형을 이룰 수 있을 만큼의 개체 조절이 이루어져 토종 생태계 자정 시스템이 작동되기 전까지라도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블루길, 배스에 대한 식용으로서의 가치가 재발견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