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과 경쟁하는 가마우지, 이제는 텃새가 됐나?

최근 우리나라 내수면에 가마우지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원래 가마우지는 한반도에서 겨울을 지내고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철새였으나, 이제는 아예 이곳에 터를 잡아 텃새화 되어간다는 관련 보도가 있었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저수지에 주로 서식한다.
마치 붕어 낚시꾼과경쟁이라도 하는 모양새다.

 가마우지의 특성



대형 물새인 가마우지는 중국 동남부에서 시베리아 등지까지 넓게 분포하여 서식하는 조류이다.
본래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철새로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고 돌아갔지만, 이제는 아예 한반도에 터를 잡고 서식하고 있다.

몸 전체가 검은색이지만, 부리와 눈 주의는 황색을 띠며, 목에는 흰색의 장식깃을 갖고 있다.
헤엄을 잘 치며, 잠수 능력 또한 탁월하여 물속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마치 거북이처럼 유영하며 각종 어류를 사냥한다.

일시적인 잠수를 하거나 수면 위의 물고기를 낚아 채는 다른 조류와 달리 물고기를 압도하는 잠수 실력과 유영 능력이 뛰어나 큰 물고기를 사냥하기 때문에 중국 남부에서는 이 새를 이용한 고기잡이가 전수 되어 오고 있다.

대형-물새인-가마우지가-물가의-나뭇가지-위에-앉아있는-모습

현재 가마우지는 우리 나라 전역의 저수지에서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그 개체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이로 인한 환경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낚시꾼과 경쟁하는 새?


물론 저수지에서 어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존재는 바로 인간, 즉 낚시꾼이다.

그런데 최근 저수지에서 물고기들을 거침없이 사냥하는 가마우지를 두고 붕어 낚시꾼의 최대 경쟁자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자연지든 유료터인 관리형 저수지든 어김없이 월척 붕어들을 사냥하는 가마우지들이 있는데 그 천렵 솜씨가 대단하기에 낚시꾼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받고 있는 조류이기도 하다.

정확히 어느 정도 양의 물고기를 잡아먹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관련 보도에 의하면 강원도 지역의 어민들은 가마우지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고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그래서 강원도가 이 물새를 유해 동물로 지정할 움직임도 있으나 가마우지는 보호종이라서 포획, 살상할 수는 없고, 둥지를 없애거나 하는 등의 쫓아내는 방법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 말고는 딱히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낚시터에서는 이 가마우지가 꾼들이 채비를 투척한 지점 가까이에서 갑자기 고개를 쑥 내밀고 수면 위로 올라 잡은 월척급 붕어를 보란 듯이 삼키는 모습을 연출한다고 한다.

꾼들은 가마우지가 집어군을 형성한 지점에 모여든 붕어들을 잡아먹고 쫓아낸다고 여겨 이 새를 보게 되면 꽝을 칠 확률이 높아질까 봐 긴장한다.
어느새 가마우지가 붕어 낚시꾼들의 경쟁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수달과 같이 함부로 포획할 수도 없는 대상이어서 별 수 없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 되고 말았다.

밤낚시가 아니면 이제 가마우지와 함께 붕어를 낚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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