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료터 양어징의 주류 어종이 중국산 수입 붕어에서 향붕어로 대체되면서 양어장 낚시의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같은 붕어 아종이라 해도 어쨌든 어종이 달라짐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것이다.
그런데 대상어가 달라져 낚시 패턴도 바뀌면서 향붕어에 대한 잘못된 오해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된 사항들을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향붕어 낚시와 관련된 의문들
향붕어를 방류한 양어장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헛챔질이 많아졌다.
- 미끼는 어분만 써야 한다.
- 향붕어가 저수지 바닥에 집을 짓는다.
일단 헛챔질이 많아진 것은 향붕어의 체형에 따른 입질 유형과 관련이 있다.
향붕어는 체형이 커서 힘이 좋고, 손맛이 좋은 반면,
뾰족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주중이를 갖고 있는 데다 향어의 유전적 특징 때문에 입질이 지저분한 편이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여 채비를 민감하게 구비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예민한 채비는 반응이 빠르긴 하지만, 물고기가 바늘을 뱉어낸 이후에도 찌는 관성에 의해 크게 움직인다.
그래서 챔질 타이밍이 맞지 않아 후킹이 안 되는 것인데 낚시꾼의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올라오는 등의 입질을 보고 챘는데도 헛챔질이 발생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의 입질 패턴을 빨리 파악하여 챔질을 어느 타이밍에 가져갈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붕어가 양식된 어종인데다 바닥권으로 회유하는 어종이 아니다 보니 미끼는 어분만 써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향붕어는 옥수수를 제외한 글루텐, 지렁이 다 잘 먹는다.
향붕어가 집을 짓는다?
양어장에서 향붕어 낚시를 하면서 가장 의아해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 이전 중국 붕어 낚시할 때는 안 그랬는데 향붕어가 방류되고 나서 조금만 다른 곳에 찌를 세우면 찌 높이가 다 달라진다.
- 이러한 원인은 향붕어가 저수지 바닥에 마치 계란판을 연상하듯 움푹 패인 집들을 지어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향붕어들이 바닥에 온통 작은 둠벙 같은 구덩이를 파서 집을 짓기 때문에 바닥이 고르지 않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틀린 말이다!
향붕어는 회유 어종이라 집을 짓지 않는다.
더구나 바닥권에 서식하지도 않고, 교잡종이라 번식도 하지 않는다.
유사 산란 행위를 한다 하더라도 붕어나 향어의 특성처럼 연안 수초 지대에서 할 것이다.
바닥에 집을 짓는 대표적인 민물 어종은 블루길과 역돔이다.
저수지 물을 모두 뺏을 때 바닥이 파인 것은 블루길의 소행인 것이다.
요즘에는 고여있는 저수지 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방류를 했는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유입됐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블루길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단지 향붕어의 활성도가 좋으면 블루길의 성화가 감소하니까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따라서 향붕어가 집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한 오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