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붕어 낚싯줄 용어, 모노줄

붕어 낚시 원줄을 이야기 할 때 '모노줄'이란 용어를 아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낚시 방송 채널 프로그램에서도 진행자가 모노줄이란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데 도대체 '모노줄'은 어떤 낚싯줄일까요?

일단 모노(mono)라는 의미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모노'는 접두사로서 하나, 한 개의 의미를 지니는 말입니다.

즉, 모노 라인이라는 것은 가닥이 하나로 만들어진 '單絲'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가닥을 꼬아 만든 合絲와 대비되는 개념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나일론줄, 세미플로팅, 카본사 모두 모노줄인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나일론줄을 가리켜 모노줄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낚시 방송에서도 나일론줄만 가리켜 모노줄이라고 하는데,,
이는 'mono'라는 의미를 나일론줄에만 국한시키고, 같은 모노필라멘트 계열인 카본줄과 세미플로팅은 제외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잘못된 표현입니다.

세미플로팅 라인 또한 그냥 비중을 다르게 가공한 나일론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질은 그냥 나일론줄입니다.
그런데 나일론줄을 모노줄이라고 부르면서 세미플로팅은 모노줄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역시 이상합니다.

세미플로팅은 나일론줄보다 물에 살짝 더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나일론줄 보다도 비중이 더 가벼워 뜨는 줄도 있고, 이런 제품 용어는 한국에만 있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낚싯줄-제품-참고-이미지

본래 물에 뜨는 라인은 특수 기공 가공을 한 플로팅 라인 뿐이며,,
나일론줄도 물에 살짝 가라앉기 때문에 나일론줄 자체가 곧 세미플로팅 라인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미플로팅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플로팅 라인이 특별히 가공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플로팅 라인은 붕어낚시 원줄로는 적합하지 않고, 주로 바다 낚시 원줄로 많이 쓰입니다.

카본줄의 소재는 PVDF(폴리비닐리덴 디플로라이드)로서 나일론줄 소재 다르고, 물에 대한 비중이 나일론줄에 비해 조금 무겁습니다. (나일론 1.14, 카본 1.78)

'카본'이라는 용어는 위 소재로 만든 모노 라인의 첫 제품 이름을 '플로로 카본'이라고 표기한 데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무슨 "나일론줄에 카본 코팅을 한 것이다" 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 모노줄이라는 것은 단사로 이루어진 나일론, 카본 라인 모두를 말하는 것이며,
  • 세미플로팅은 그냥 나일론줄일 뿐입니다.
  • 나일론줄 자체가 세미플로팅입니다.

'세미플로팅'이라고 표기하고 판매되는 제품들은 표기되어 있는 비중이 대부분 정확하지 않고, 오히려 플로팅 라인에 가까운 것도 많아 붕어 낚시 원줄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워낙 가볍고 예민한 채비를 추구하려는 경향 때문에 '이러한 수요에 따라 모노줄이나 세미플로팅 같은 용어가 파생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굳이 "알게 뭔가? 틀린 표현이든 뭐든 난 그냥 마음대로 모노줄이라고 부르겠다"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적어도 낚시 방송 채널 만큼이라도 기왕이면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계속된 혼돈을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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