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한 자리에서만 붕어가 나오는 황당한 현상

양어장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유독 특정한 곳에서만 붕어가 낚이는 매우 황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늦게 온 사람들이 한 두 마리씩 낚시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만 붕어를 잡고 나머지는 다 말뚝이 되는 경우죠.

이런 상황이 되면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하지만, 사실 나머지 사람들은 속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먼저 와서 열심히 집어하고 낚시를 하면서 간간이 입질을 받기도 했는데,,
유독 나중에 온 한 두 사람이 마치 양어장 붕어들을 다 독식하듯 잡아내는 것도 모자라 나머지 꾼들은 그나마 입질도 뚝 끊겨 찌가 말뚝이 되면 정말 현타가 오게 됩니다.


✂ 편중된 조과 현상 원인?


도대체 어째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일단 다음과 같은 원인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 나중에 와서 붕어 다 잡아가는 꾼들이 앉은 곳이 찐 포인트였다.
  • 남들은 모르는 비법의 미끼를 혼자 사용하고 있다.
  • 그 양어장에 적합한 채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나머지 꾼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 내 채비에 문제가 있나?
  • 내가 사용하는 미끼가 적합하지 않나?
  • 저 사람이 앉은 자리가 진짜 포인트인가?


1. 포인트 문제


먼저 포인트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양어장 유료터에 특별히 잘 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잔교로 이루어진 양어장 낚시터에 특정한 포인트가 존재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물론 도저히 낚시를 할만한 여건이 안 되는 곳에 인공 시설물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그런 곳에는 꾼들이 절대 앉지 않습니다.

양어장이라면 그냥 꾸준히 집어하면서 템포를 유지하면 어디든 골고루 붕어가 나와야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와서 혼자서, 혹은 그 일행들끼리만 붕어를 독식하는 이유가 순전히 자리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 비법의 미끼 사용?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들만의 비장의 미끼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붕어가 거의 나오지 않고, 특정 자리에만 붕어를 잡아두는 미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무슨 중국산 유인 집어제가 난무하고 있는데,
물론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곳에서만 극단적으로 붕어들이 일렬 종대로 나올 리는 만무합니다.

설령 그런 것이 잠시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평범한 효과 그 이상이 되지는 못합니다.

안성의-어느 유료터-대-편성-참고-이미지

그리고 문제는 이런 중국산 유인 집어제는,,

  • 그 정확한 성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데다
  •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인 제품(일명 '콧물')이 있어 남용을 자제할 필요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현상은 단순히 미끼 때문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3. 붕어를 불러 모으는 채비는 없다


그 어떤 채비든 조과를 보장하는 채비는 없습니다.

수 많은 낚시 콘텐츠 중에서 "이 채비를 사용했더니 조과가 탁월했다"라고 말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건 있을 수 없습니다.

단지 낚시터 특성이나 대상어에 따라 보다 유리한 채비는 있을 수 있겠지만, 조과를 보장하는 채비는 없습니다.

특정 채비를 쓴다고 없던 붕어들이 나타나 막 물어주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입질 파악이 용이하다고 느끼는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나 채비라는 것은,,
예민성과 안정성이 양립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채비는 낚시꾼의 낚시 취향과 패턴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현상은 채비의 문제도 아닙니다.


마무리


그렇다면 이처럼 극단적인 입질 편향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물속의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이런 요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이 추정할 뿐입니다.

  • 그냥 운이다.
  • 당시 환경과 시간대에 따라 특정 장소에 붕어 군집이 형성되었을 뿐이다.
  • 그 낚시꾼들의 노력과 경험도 한 몫 했다.
  • 당시 그곳의 바닥 상황이 붕어들이 그 시간대 모이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밖에 알 수 없는 어떤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으나 사람이 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비법이 존재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양어장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경우가 가끔씩 발생하여 주변에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멘붕에 빠지게 하는 상황이 가끔 있습니다.

얼마 전 지인이 안성의 모 유료터에서 이러한 황당하고도 열받는 현상을 직접 겪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현상을 한 번 쯤 겪어봤을 꾼들과 함께 공감하기 위하여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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