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스위벨 채비와 새로운 유행에 대한 단상

최근에 와이어를 이용하여 윗 목줄을 형성하는 채비가 유행인 듯합니다.

스위벨을 구성하는 기둥 목줄을 와이어 재질로 만든 제품 홍보가 요즘 부쩍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각종 낚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와 관련한 주제로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이 와이어 스위벨 채비는 효과가 좋은 것일까요?
오늘은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단상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와이어는 스위벨 채비의 업그레이드 버전?


와이어 채비는 일단 스위벨 채비와 같은 구조로서 윗 목줄(기둥 목줄)을 기존의 합사가 아닌 와이어 재질로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와이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조구사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꼬이지 않는다.
  • 직진성을 유지해서 입질이 빠르다.
  • 더 예민한 입질을 포착할 수 있다.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목줄이 꼬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스위벨 채비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던 것은 바로 길게 형성한 윗 목줄이 자꾸 감기거나 꼬여서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민성을 추구하는 꾼들에게 분할 봉돌 채비인 스위벨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이러던 차에 윗 부분을 강선 재질로 만들어 꼬임을 방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견 획기적(?)이라 할 만 합니다.

게다가 직진성이 뛰어나 입질 표현이 빠르고 더욱 예민해졌다는 말도 있어 이런 종류의 채비들이 시제품으로 많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와이어 채비를 두고 스위벨 채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와이어 재질로 구성한 것도 모자라 세부적인 각종 부속들까지 개별적으로 구분해서 개발, 판매가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모두 구비하려면 경비가 꽤 많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와이어-스위벨-채비-제품-이미지
와이어 스위벨 채비 제품. 군계일학


낚시꾼은 어째서 채비에 진심일까?


그렇다면 붕어 낚시꾼들은 어째서 이토록 채비에 관심이 많고, 팔랑귀가 되는 것일까요?
당연히 두 말 할 것도 없이 붕어를 많이 잡고 싶은 욕구 때문일 겁니다.

  • 낚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 배스, 블루길 같은 생태 교란종인 유해 외래 어종들이 확산되어 자연지에서 붕어 개체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 쓰레기, 오염 등으로 낚시 금지 구역도 확산되고,
  • 그러다 보니 유료터 역시 낚시꾼들로 넘쳐나고,
  • 붕어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입질은 갈수록 예민해지고,
  • 그러다 보니 이에 대응하는 채비에 관심이 많아진 것입니다.

남보다 더 많은 붕어를 잡고 싶은 욕구에 맞춰 상업적으로 관련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출시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채비들에 대한 효과가 과장되거나 채비와 관련된 제품에 너무 의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출조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행이라는 게,, 
남들은 다 쓰는데 혼자서만 쓰지 않으면, 왠지 고집스럽고 낙후되어 보이는 것 같고,
조과가 나쁘면 혹시 새로운 채비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낚시꾼들은 채비에 진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면-위에-드리워진-스위벨-채비의-찌
고요한 수면 위의 찌

 

절대적인 채비는 없다!


하지만 단언컨데,,
이 세상에 완벽한 채비는 없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잘 맞는 채비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새로 나온 신제품이든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채비든..
챔질 타이밍만 잘 파악할 수 있는 채비라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붕어의 입질 표현을 나타내게 하는 것은 찌 맞춤을 할 때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찌 올림 기준이 되는 지점으로 찌 맞춤을 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찌를 '조금 가볍게 맞추느냐, 약간 무겁게 맞추느냐?'에 달린 문제일 뿐, 채비 제품 자체와는 별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채비나 제품에 대해 호기심으로 사용해 보는 정도는 아무 상관없지만, 너무 현혹될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창시한 것처럼 자신의 제품을 스마트 어쩌고 하면서 과대 홍보를 하는 일부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와이어 채비의 예를 들어 보자면,,
기존의 합사줄이 꼬이는 문제 때문에 와이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좋으나, 
'합사줄은 들어 올릴 때 무조건 구부러진다든지, 와이어가 조과에 훨씬 탁월하다든지' 하는 이유 때문에 강박적으로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채비는 지금까지 사용했을 때 자신에게 가장 편하고, 헛챔질이 적었던 것이 제일 좋은 채비입니다.

물론 새로운 제품들을 사 모으는 것도 낚시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여긴다면, 이 또한 자신만의 취미이자 즐거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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