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양어장 향붕어 낚시가 잘 안 되는 이유

8월 한여름 습하고 무더운 더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사람도 지치고, 수온이 너무 오르면 물고기들도 지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여름 8월에는 붕어 낚시 조황이 나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습니다.
지역, 바람, 대류, 새물 유입 여부, 수초 상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에 따라 붕어의 활성도 역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시기의 자연지 붕어들은 안정기


자연지 대물 낚시의 경우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 되면 오히려 붕어들의 서식처가 안정기에 돌입하는 시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산란기가 지나 수시로 연안을 배회하지 않는다.
  • 배수기가 지났다.
  • 장마철이 지나 흙탕물의 범람이 잦아들었다.
  • 수위가 안정되었다.
  • 가을이 되기 전 수초들이 번성하여 은신처를 제공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붕어들은 이 시기에 회유 범위를 좁히고 안정적인 서식치 위주로 군집을 형성합니다.

물론 자연지 모든 곳에서 이렇게 안정적인 패턴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고, 새물 유입구가 있는 곳과 같은 포인트를 잘 공략하면 좋은 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과 수온이 너무 높으면 밤낚시 조과를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낚시꾼부터 먼저 더위에 나가 떨어질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변수는 태풍이지만, 태풍 경로가 한반도를 직격하지 않는다면, (물고기 입장에서만 봤을 때) 강수량만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름수위 특수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태풍이 오면 낚시꾼에게는 풍속, 범람, 도로 유실 등의 요인으로 매우 위험하니까 일기예보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낚아-올린-향붕어-모습
주둥이가 뾰족한 향붕어


이 시기 양어장 향붕어는 입질을 안 한다?


자연지에 가까운 관리형 저수지 급이 아니라면, 8월의 양어장 조황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자연지와는 사뭇 다릅니다.


  • 일단 규모 자체가 작다.
  • 물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 수초대가 거의 없는 맹탕지이다.
  • 양어장 주력 어종은 토종붕어가 아니라 향붕어이다. 

이런 이유에서 8월에는 양어장의 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환경적인 조건 뿐만 아니라 주력 어종이 향붕어라는 부분도 크게 작용합니다.

✅ 향붕어는 토종붕어와 달리 중저서성으로 바닥에서 살짝 떠서 유영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활발하게 군집을 이루기 보다는 회유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 게다가 한여름 8월에 수온도 급격히 오르게 되면, 붕어들은 수초대가 없으면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떠다니게 됩니다.

✅ 따라서 붕어들의 활성도는 낮아지는데, 향붕어 특성상 더 떠서 유영하다 보니, 이 시기에 양어장에서 만족스러운 향붕어 조과를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밤에도 열대야 때문에 기온이나 수온 변화가 크지 않아 매우 무덥기 때문에 밤낚시 조과를 크게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바로 한여름 양어장 향붕어 낚시가 잘 안 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 모든 부분은 일반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붕어의 활성도는 그야말로 예측할 수가 없으니까요.

사실 중요한 것은, 이 시기 붕어 낚시는 열상, 태풍, 집중 호우 등과 같은 변수로부터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8월 중순까지 잠시 휴식기를 가져보는 것이 가을 특수를 노리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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