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낚시꾼이 가장 기대하는 산란철 특수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번식욕에 겁을 상실한 붕어의 활동이 활발해져 최고의 손맛과 마릿수 조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막연한 기대일 뿐, 이 시기에 무조건 환상적인 특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요새는 붕어 산란철에도 이런저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이야기들을 조금 해볼까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히스테리?
문득 드는 생각인데,,
최근 붕어 산란철의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개나리 꽃이 피면 낚시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변화를 붕어 산란기의 시작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왠지 붕어 산란 시기가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호남 지역의 해안 간척지와 수로에서는 2월 초순부터 붕어가 산란 준비를 하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겨울철 기온 상승과 같은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란을 찔끔찔끔, 그런데 여러 번 하는 경우도 있어요.
블루길, 배스의 영향
블루길, 배스와 같은 외래 어종의 유입도 붕어 산란 시기에 변화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루길은 붕어의 알을 닥치는대로 처먹는 습성이 있어서,
아마도 붕어가 알을 보호하기 위해 블루길들이 지랄 발광을 하기 전에 산란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붕어의 종족 번식을 위한 처절한 생존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배스는 붕어 알을 먹어치우지는 않지만,,
부화된 붕어 치어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데다가 붕어 산란기와 겹칠 경우,
이놈들이 지들 산란처를 지키느라 붕어 산란목을 차단하는 경우가 있어 붕어들이 산란철 혼란(?)을 겪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충주시가 토종물고기들의 산란 은신처를 위해 저수지에 조성한 인공 산란터)
변화된 산란철 특수 전략?
산란철의 최적의 낚시 시기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일단 과거의 출조 기록을 참고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예전의 출조 시기와 장소를 참고하는 것은 기본적인 전략이죠.
그런데 서두에서 밝혔듯이 최근에는 이러한 패턴이 점점 달라지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동안의 모든 경험 데이터가 무시된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붕어 산란철이 더 빨리 시작되거나 아예 산란을 하지 않다가 가을에 산란을 하거나, 아니면 수시로 조금씩 산란하는 추세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데이터를 참고하되, 최근 산란철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자연지 노지 낚시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양어장 유료터와는 크게 상관없는 내용이라는 걸 부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