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길이가 만드는 입질의 사각

붕어낚시에 있어서 찌에 의한 입질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찌올림을 볼 수 없다면 붕어를 낚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제대로 된 찌맞춤을 통해 최대한 확실한 붕어의 입질 표현을 보고자 한다.

그런데 붕어가 미끼를 건드려도 찌가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목줄의 사각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목줄 길이와 관련된 입질의 사각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일단 붕어가 먹이(미끼)를 건드리면 찌에서 입질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낚시꾼은 이러한 움직임을 보고 정확한 챔질 타이밍을 기다린다.
붕어를 훅킹할 수 있는 정확한 타이밍은 바로 붕어가 미끼를 물고 들어 올리는 짧은 순간이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찌 움직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왜곡되었을 경우에는 이른 바 '헛챔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헛챔질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목줄 길이에 대한 주제이므로 이 부분을 좀 더 살펴보자.

경심줄인-나일론-목줄에-걸려나온-토종붕어

우선 목줄 길이에 따른 붕어 입질 표현을 살펴보면,,
  • 목줄이 짧으면 어신은 즉각적이지만, 예신이 너무 빠르게 나타나고,
  • 반대로 목줄이 길면 어신은 천천히, 그리고 찌올림이 느긋하게 표현된다.
이것은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는 속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주류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목줄 길이가 길면 그만큼 봉돌을 들어 올리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목줄 길이만큼 봉돌을 움직이는 타이밍이 늦다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봉돌을 움직이기 시작하기까지의 각도가 커지는, 이른 바 사각이 존재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그저 그럴듯한 망상에 불과한 것이다.

바다낚시나 중층낚시도 아닌 정통 붕어낚시에서 목줄을 1m 가까이 쓸 일은 없을 테고, 기껏해야 5cm ~ 최대 20cm 범위이다.

이 정도의 목줄 길이 가지고 사각 지대를 운운하는 것은 마치 붕어를 맨손으로 잡으면 붕어가 사람 손의 온도 때문에 화상을 입는다고 하던 "~카더라"와 마찬가지로 황당무계한 말이다.

목줄 길이 여하에 의해 사각이 생긴다는 주장은,,
붕어가 항상 낚시꾼의 맞은 편에서 미끼를 물면  그 자리에서 직각으로 고개를 쳐든다는 것만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붕어가 미끼를 건드려도 찌 표현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잘못된 찌맞춤, 미약한 입질 등.. 다른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일 뿐, 목줄 길이에 의한 사각 현상과는 거의 관련성이 없다.

그래도 영 개운치 않다면, 그냥 목줄 길이를 짧게 해서 사용하면 된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