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채비에서 원줄은 낚싯대와 바늘 목줄을 연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원줄의 호수(굵기)는 채비의 안정성, 대상어의 성질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데, 최근에는 예민해진 붕어의 입질을 좀 더 쉽게 파악하기 위해 채비를 가볍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양어장 유료터에서 매우 두드러진 현상인데, 원줄을 가볍게 하면 붕어의 입질을 받기 쉽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원줄 호수
일단 많은 낚시꾼들의 주장과 각종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일반적인(?) 원줄 호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하고 이어가겠습니다.
- 자연지(야전 노지) 대물낚시 : 카본 3.0호, 나일론 4.0 내외/ 맹탕지의 경우에는 이보다 한 호수 낮게 사용 가능. 수초지에서는 5.0호 사용하는 대물꾼들도 많음
- 관리형 저수지(유료터) : 카본 2.0호 내외, 나일론 2.0호 내외
- 양어장(유료터) : 나일론, 세미플로팅 1.5호 내외
- 손맛터(규모가 매우 작은 유료터) : 나일론, 세미플로팅 0.8 ~ 1.0호
이러한 기준은 딱 정해진 정답은 결코 아니며, 붕어낚시에서 일반적으로 흔히 거론되는 낚싯줄의 굵기입니다.
원줄 호수가 낮을수록 얇은 굵기이며, 채비가 가벼울수록 붕어의 입질을 더욱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의 결과입니다.
여기에는 붕어가 조금이라도 무게감을 느끼면 미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찌를 못 올린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입니다.
원줄 호수와 붕어 입질
"원줄이 얇으면 붕어의 선명한 입질을 받기 좋다"라는 말은 사실일까요?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혹자는,,
"원줄 호수가 낮으면, 찌 한 마디 올릴 거 서너 마디 올린다"
"원줄이 두꺼우면 붕어가 찌를 못 올린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붕어의 활성도에 따라 전반적으로 입질 표현이 시원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원인이 원줄 무게 때문은 아닙니다.
원줄 호수가 차이 때문에 붕어가 미끼를 물고 올리지도 못할 정도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원봉돌 채비, 3.0호 카본줄이라도 참붕어, 피라미 같은 잡어들도 찌를 쭉쭉 올립니다.
붕어들의 상태가 좀비 수준인 풀장 손맛터나 하우스,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한겨울을 제외하면 사실 원줄 호수는 조과와 큰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굵은 호수의 원줄을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가벼운 채비, 낮은 호수의 원줄에 대한 강박은 불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정답은 각자 개인의 경험치로 익숙해진 채비(원줄 호수 포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지에서는 원줄 카본 3.0~4.0호, 양어장에서는 향붕어가 대상어가 된 이후로는 나일론 2.0~2.5호를 사용하는 패턴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